8일자 중앙일보 2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신문에 실린 사진이 연출된 것이었다. 사진에 등장한 인물은 손님이 아니라 기자다' 라는 내용.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지 7월 5일자 9면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입니다.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입니다.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 URL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217043

실제로 5일 중앙일보 9면에 실린 이 사진은 사진기사였다. 기사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사진을 쓴 것이 아니라, 사진과 캡션만 있는 사진기사였다. 이 기사를 처음부터 기사 내용 없이 사진으로만 처리하려 했는지, 내용과 사진을 같이 실으려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용이 있건 없건, 그 내용이 어떤 내용이든 간에 저 음식점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자들 외에 몇 테이블의 손님이 더 있었(다고말했다)는데 '왜곡'보도라고 할 수 있을까. 단지 저 사진의 주인공인 음식점 손님들이 본지 기자들이라서? 기자들이 나온 사진을 실으면 왜곡보도인가?

사실, 사진은 연출이다. 다큐멘타리 동영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컷 사진은 연출일 수밖에 없다. 모든 사진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 연출이 들어있기 마련이며 그에 따라 사진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연출한 사진을 싣는 것이 언론조작인가. 그렇다면 이 세상에 언론조작을 하지 않는 언론사가 있을까. 촛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 문제의 시비는 엇갈린다.

중앙일보가 독자에게 사과할 것은
'기자가 출연한 사진'을 실어서 죄송한 것이 아니라
'기자를 손님이라고 거짓말'한 것을 죄송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음식점에서 고기 먹는 손님의 사진을 정 싣고 싶었다면
나 같으면 차라리 그곳에서 일하는 알바에게 고기를 사줬겠다.
이 사진은 기자 블로그에 취재 뒷얘기로 올리고….

Posted by sarangae
◀ PREV : [1]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 [35] : NEXT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5)
차가운 머리와 (1)
따뜻한 가슴으로 (5)
천천히 흘러가다 (6)
행간을 읽다 (7)
세상을 전시하다 (16)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