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시 뽑아봐, 좀 더 섹시하게"

웅선배, 갑자기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보라는 거다.
하지만 난 이미 이 제목을 만드느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진이 빠져있는 상황.
잠시 후, 몇 개를 다시 만들어 보냈으나 아쉽게도 그것은 체택 받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다.(순서: 최종,수정,원제)

  • 정지선에서 시동 끄는 운전습관
       -정지선에서 아예 시동을 끄는 독일인들
       -교통경찰이 없는 거리!
  • '최고물가' 런던에서 '절약 생활' 노하우
       -'최고물가' 런던서 교통비 아끼기
       -런던의 물가는 정말 비쌀까
  • 가슴 뭉클한 인디언의 '역사 여행'
       -'친환경적인 삶' 인디언 예찬
       -인디언 이야기

'섹시하게' 기사 제목을 만드는 일은 늘 어렵다. 특히 온라인은 신속·정확이 생명이므로
머리가 쭈뼛쭈뼛 설 때가 많은데, 한편으로는 '수정 가능' 하다는 것이 축복이자 늪이다.
마음에 들 때까지, 선배 마음에 들 때까지, 클릭이 될 때까지 수정은 계속된다.

기사 클릭수가 주욱 올라가는 것을 보며 느끼는 희열이란.
고민하며 점점 속이 타들어가도, 웅선배의 격려(!)도 견딜 수 있는 건 아마 이것 때문이리라.

'좋은 제목'의 기사를 만나는 일은 분명 어렵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이 매력 있다.




Posted by sarangae
몇일 전 모임에서 '샤방샤방, 소희' 얘기에 눈만 껌뻑껌뻑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 동영상을 보고 말았다.

왜 그렇게 '삼촌부대'가 완소소희를 외치는지 이걸 보기 전엔 몰랐다.
보기만 해도 이렇게 기분이 샤방샤방해 질 수 있다니.
몇번을 봐도 자꾸 보고 싶은
완소소희, 아주 그냥 죽여줘요~


Posted by sarangae

조선닷컴은 몇일 전 조선노보에 실린 글(조선일보 기자들이 촛불집회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기고)을 탑기사로 올렸다.

"이번 촛불시위는 정말 헷갈리는 시위"
(원제 : "참 야마 안잡히는 시위네")

이 글은 조선일보 사회부 기동팀(경찰기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관련한 촛불집회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 참 야마(핵심, 결론이라는 뜻) 안 잡히는 시위네 (원제)” 제목 아래 ‘조선노보’에 기고한 내용을 재게재하는 것이다.

현장 기자들의 ‘이모저모 스케치’를 통해 촛불집회 보도의 뒷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조선노보 편집자는 “이번 촛불시위는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온 초등학생부터 전문 시위꾼까지 참가자층이 다양했던 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부터 이명박 정부 퇴진까지 각종 구호가 어지럽게 섞이는 통에 그 실체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를 의미하는 '카오스모스(chaosmos)'인가 아니면 단순한 '카오스(chaos)'일 뿐인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23/2008062300964.html


"이런걸 기사로 끄집어 내다니 대단해."라는 생각과 동시에
"야마라는 단어가 뉴스 제목으로 가능한가? 그것도 탑기사인데?" 라는 생각.

모든 종이 신문 1면이 중요하듯,
온라인 뉴스의 메인사이트는 그 매체의 얼굴이며 상징이다.
게다가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실시간 주요뉴스를 노출하기 때문에 탑기사 선정이 늘 고민이다.
바꾸어 말하면, 탑기사는 여러번 바뀐다는 얘기다.

야마.
우리 사이트는 야마를 잘 잡고 있는걸까, 문득 이런 고민을 시작해본다.


 

Posted by sarangae
"기자가 적절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스탠스가 필요하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우진이 갈등하는 부분이다.
왜 기자가, 왜 아나운서가 대본을 그냥 읽기만 하는 앵무새가 되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언론의 책임영역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같은 곳에서 같은 현상을 바라보면서도 그 사실을 해석하는 건 온전히 기자의 몫이다.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전달자에 따라 거짓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

*중앙일보 6월23일 1면 사진, 한 촛불집회 참가자가 망치로 전경버스를 부스는 장면(뉴시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신문 6월23일 1면 사진, 동영상을 찍고 있던 시민이 경찰이 분사한 소화기에 분말을 맞는 장면(뉴시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두 신문을 비교하는 것은, 사진 출처가 같기 때문이다.
뉴시스에서 같은 사진을 제공받았지만, 1면에 실린 사진은 전혀 입장이 달랐다.

같은 현상 속에서 양분된 시선.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정보를 수용하는 수용자 입장에서 진짜 정보를 걸러내기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디어는, 최소한 언론은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만 전달하면 되는걸까?

지난 주말 촛불시위는 유난히 격렬했다. 하지만 세계일보 6월23일 1면에는 촛불사진이 없었다. 단지 사회면(8면)에 연합사진(촛불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을 실었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포트라이트로 다시 돌아가서..
고민하는 우진에게 선배 태석은 이런 얘기를 해준다.

“자전거 처음 탈 때 힘들었지? 사실 자전거는 앞으로 나가면서 중심을 잡는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몇 번이고 넘어진 다음에야 어느 순간 잘 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아. 먼저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해.

궁극적으로 언론인의 과제와 책임은
내 목소리를 내는 것.
내 스탠스를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것.
이런 게 아닐까.

일단 앞으로 나아가 보자.

Posted by sara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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